로봇이 '빨래 개기'까지 성공…가사 노동 혁신 예고(영상)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김태연 인턴기자 = 미국 인공지능 기업이 공개한 스스로 세탁물을 개고 정리 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미국 인공지능(AI) 로봇 기업 ‘피규어’는 인간형 로봇 ‘헬릭스’가 지난 12일 세탁물을 자율적으로 접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간형 로봇이 세탁물을 접는 작업을 독립적으로 수행한 첫 사례로, 단순한 반복 동작을 넘어 인지와 판단, 복구 능력까지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형 로봇이 산업 물류 분야를 넘어 가사 노동까지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가를 내렸다.

빨래 개기는 인간에게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행동이지만, 로봇에게는 가장 까다로운 과제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직물은 고정된 형태가 없고, 쉽게 구겨지거나 엉키기 때문에 잡는 위치나 힘 조절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손가락이 살짝 미끄러지기만 해도 직물이 뭉치거나 제대로 접히지 않을 수 있다.

피규어 측은 “옷이나 수건 같은 천은 수백 가지 예측 불가능한 변형이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한 패턴 암기로는 불가능하다”며 “실시간 시각 인식과 정교한 손 제어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헬릭스는 이번 실험에서 수건 더미에서 하나를 골라내고, 접는 방식을 시작 상태에 따라 바꾸는 기능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 한번에 여러 장을 잘못 집었을 경우 여분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으며 복구하는 능력도 선보였다.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아닌, 상황에 맞는 적응적 행동이 가능함을 보여준 사례다.

이 로봇은 아울러 옷을 접는 것 외에도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개선해 눈을 마주치고, 시선을 맞추고, 학습한 손짓을 사용해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